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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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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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했다. 


아르바이트도 여러 번 하고 직장 생활도 한두번 했는데, 상부의 경영에 대해 답답하게 느꼈던 적이 많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가족을 보면서도 "이렇게 하면 더 좋을텐데"라고 무례한 생각을 한 적이 많다. 


"이렇게 하면 가장 좋다"라고 말로 어줍잖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논거가 부족한 느낌이다. 거기다가 실제로 그 일을 나서서 할 생각은 거의 없다. 그냥 옆에서 널부러져서 훈수만 두려는 느낌이다. (옆에서 잔소리하는 모양새가 얼마나 꼴사납고 얄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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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내가 살고 있는 유타는 더욱이-한국에 비해 삶의 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는 기분이다. 앞에서 터지는 일들을 해치우는데만 급급했다. 조금 먼 곳에서 상황을 보고 어떻게 살아갈지, 어디로 나아갈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부족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을 보니, 지금 내 삶의 꼴을 보니 다른 사람의 삶이나 조직의 상태나 경영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를 경영해보기로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경영하다]가 이렇게 나와있다.


1.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하다.

2.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가다.

3. 계획을 세워 집을 짓다. 


이제 나는 나를 관리하고 운영해보려고 한다. 나의 삶의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보려고 한다. 나라는 사람을 지어보려고 한다.


사실 몇번이나 시도했던 일이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려고 할 때 했었고, 살을 빼려고 거창한 계획을 세울 때도 생각했던 일이다. 새해마다 하고, 신정에 못할 때면 구정이 진짜 새해라며 다시 한 번 시도한다. 1년의 반이 지나갔으니 남은 반년은 최선을 다하자며 7월에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태어난 때부터 세아려야 된다며 생일에 시작하기도 한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시기를 변화를 위한 계기로 삼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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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 날도 아니다. 새해도 아니고, 7월 1일도 아니고, 졸업도 아니고, 입사도 아니다. 그냥 지나가는 일요일이다.


내가 위기감이 들어서 시작하는 것 뿐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위기에 빠진 기업에 새로 취임한 CEO처럼 '나 경영'에 시간을 투자해보기로 한다. '나'라는 기업은 지금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상태가 심각해서 대대적인 쇄신-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이 필요하다. 


아직은 정확한 목표가 없다. 어렴풋이 머리에 그려지는 원하는 모습이 있을 뿐이다. 너무 어렴풋해서 말이나 글로도 설명이 안 된다. 그냥 괜찮아지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 이 구덩이를 나와서 괜찮은 상태가 되고 싶다. 대체 그게 뭔지 이제부터 찾아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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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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