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방문


마지막 날.

하고 싶었던 거 세 가지: ICA 방문, 초밥 한 번 더, Wahlburgers 한 번 더.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동네 사람들! 주차비 좀 보래요!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어서 계속 헤메이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버릴 것 같아서 유료 주차장에 갔다.

시간별? 없습니다. 29불 내고 하루 종일 주차하시죠.

나는 몇 시간만 보고 갈 건데... 하...




여기 재밌었다.

'이런 게 예술이라고?'부터 '우와!'까지.




사진 훨씬 더 많이 찍었는데 귀찮은 관계로, 패스.






<Oishii>


마지막 초밥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고민고민하지마, girl!--여기로 선택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가 '언제 또 보스턴을 다시 오겠어?' + '오마카세로 안 먹으면 미친 가격은 안 나올거임' 합체로 결정.


거기 주변에서도 주차할 곳 못 찾아서 계속 돌았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아서 계속 더 초조해짐.

아, 진짜 주차난 정말 싫다.



항상 그렇듯이 성게알 주문. 

플레이팅 엄청 예쁨.



런치 세트였던가?

아, 그냥 감동의 맛.

진짜 맛있었다.


양념된 게 많고 소세지도 있고, 이게 대체 무슨 구성인가 했지만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맛있는데!

내가 초딩 입맛인가? 아니야, 생선이 진짜 신선했다. 해안 도시에 온 건 이런 걸 먹으려고 온 거지.


저 사진도 이미 연어초밥을 먹고 난 후에 찍은 것 같다.

아, 감동 받으면서 먹었다.

다시 가야지.




먹고 나니 비행기 시간이 너무 임박해서 햄버거는 커녕 잘못하면 비행기 놓칠 상황.

밥 먹다가 비행기 놓치면 너무 창피하잖아.

공항까지 미친듯이 갔다.


렌트카 미친듯이 반납.

수속도 미친듯이 완료.

게이트 미친듯이 도착.


"네, 니 비행기 1시간 이륙 지연요."

"아..."


30분 후.


"요! 니 비행기 출발 3시간 늦춰짐."

"아..."


햄버거 먹을 걸.


<Vermont - Joseph Smith Birthplace>


왜 버몬트까지 갔느냐?


첫번째, 차를 빌린 게 아까웠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기름을 다 못 쓸 걸 알았기 때문에 기름을 다 쓸만한 먼 곳을 가고 싶었다.

두번째, 그래서 뉴욕이나 가볼까 했는데 월요일에 성전에서 어떤 분이 버몬트에 조셉 스미스 생가가 있는데 몇시간이면 간다고 하셨다.

세번째, 나는 예전부터 왜인지는 모르지만 버몬트Vemont에 항상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서부는 주가 커서 몇 시간을 달려야 다른 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동부에 오니까 몇 시간을 달리면 뉴햄프셔NewHampshire를 거쳐서 버몬트까지 갈 수 있다.




아무도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

정말 자연의 가운데 있어서 좋았다.



운전하는데 옆에 강 비스무리한 게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걸 본 적이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예뻤다.



한국의 시골이 생각났다.

영천도 생각나고, 계곡을 봤을 때는 상옥, 하옥이 생각나더라.



가는 길 중간에는 뭘 못 먹을 것 같아서 고속도로 타기 전에 식당을 찾아봤는데 이렇게 작고 허름한 식당이 나왔다.




나 말고는 다들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 같더라.

버거랑 관자 튀김 그리고 닥터 페퍼를 시켰다.


작은 사이즈를 시켰더니 정말 작은 컵에 음료수가 담겨나왔다!

미국에서는 처음 겪은 일이다. 항상 스몰을 시키면 내 머릿속 미디엄이 나오던데..




바다가 가까우니까 관자 튀김을 판다.


처음 먹어봤다.

맛있다.

Juicy하다.

두 개까지만.


타르타르에 찍어서 열심히 먹을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좀 느끼하다.



미친듯이 운전을 해서 Boston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밤이니까 최대한 많은 곳을 찍어봐야지"하고 식당만 세 군데를 골랐닼ㅋㅋㅋㅋㅋ






<Seiyo Sushi>


난 회랑 초밥을 좋아하는데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다보니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한 번 더 초밥을 먹기로 했다.


이번 칵테일은 Beehive Restaurant보다는 맛있었다.



이번에도 세트를 시키고 성게알을 추가했다.

생선 부분은 정말 맛있었는데 밥이 살짝 덜 익었는지 딱딱해서 아쉬웠다.



우버Uber를 불러서 다시 방향을 돌린다.

사람들이 그렇게 먹어야한다고 추천하던 이탈리아 음식과 Mike's Pastry.


원래 친구가 추천해줬던 The Daily Catch에 가려고 했는데 마감 시간 다 되서 식당 들어가기가 좀 그랬다.

To go로 가져갈거라서 대기가 없어보이는 리뷰 좋은 식당에서 주문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 동네가 다 이탈리아 음식점이더라.



Casarecce라는 곳에서 주문.

앉아서 보니 밖에는 다들 주차 전쟁에 주차 딱지 끊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차 안 가지고 오길 잘했어..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나와서 Mike's Pastry로.


사람 짱 많아...


저게 다 줄인데, 한 줄로 서는 게 아니라 네 줄에서 다섯 줄 정도로 서 있다.

벽에는 CASH ONLY라는 글이 붙어있다.

현금이 있어서 다행이다.





관광객도 많이 오고 현지인도 많이 오는 듯해 보였다.



이렇게 상자에 넣어서 실로 묶어준다.

나오면서 보니까 그 길에 이 집이랑 비슷한 빵집이 많아 보였다.

이 쪽은 이탈리아 식당이랑 빵집 밀집 구역인가보다.


우버Uber 또 타고 호텔로 귀환.

오는 길에 하버드Harvard 근처, 차이나타운 근처, 여기저기 돌아오는 덕분에 보스턴 구경 더 잘함.



음, 그래.

맛없어.......

내가 입맛이 이상한가......

맨 왼 쪽거만 맛있고 제일 유명한 저 종류는 맛이 없더라.



이탈리아 음식 쪽은 면이 불었고, 오른쪽 메뉴가 내가 시킨 게 아니었어서 대실망.

하지만 나는 전화해서 항의하고 환불해내라고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살짝 맛만 보고 버림.


이게 보스턴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Worcester>


Worcester에 사시는 동향 분을 만나러 가는 길에 포키Poke 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포키 3개를 사서 갔다.

물론 3인분이다. 나, 그분, 그분의 시어머니. 

왠지 이걸 안 쓰면 나 혼자 먹으려고 3개 산 것 같아섴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엄청 했다.

정신 차려보니 저녁 시간이었다.

남편 분이 퇴근하시면서 아이와 함께 피자를 픽업해오셨다.

아, 피자와 함께 아이를 픽업하신건가.



사진으로 보면 맛없어 보이는데 맛있었다.



피자 먹고도 한참을 이야기하고, 애기 안아주기도 하고 그랬다.

더 얘기하려면 얘기할 수 있었지만 호텔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이고 날이 어두워지는데 비도 오고 있어서 길을 나섰다.






<웨그먼스Wegmans>


오는 길에 웨그먼스Wegmans를 봤어서 가는 길에 들러보기로 했다.


슈퍼마켓을 뭐하러 일부러 찾아가서 보기까지 하냐고 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 워낙 여러 번 들었던 이름이라서 직접 보고 싶었다.

웨그먼스가 왜 유명한지 알고 싶으신 분은 구글에 한글로 웨그먼스라고 검색해보시면 바로 알 수 있다.

직원 우대를 너무 잘해서 슈퍼마켓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업 평판도 및 선호도에서 상위권에 오른다.

기업문화를 논할 때는 빠지지 않고 나오고 이직률이 낮고 직원 만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이미지는 약간 이렇다. 학교에서도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직원 등골 뽑아 먹는 기업 월마트WalMart vs. 우리는 직원을 사랑합니다 기업 코스트코Costco랑 웨그먼스Wegmans



갔을 때 그다지 특별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뭔가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좀 충격이었다.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가 하고 회사 대신 내가 변명을 해주고 있었다.


나중에 유타에서 하몬스Harmon's 지점을 여러 군데 갔었는데, 직원 우대 쪽은 모르겠지만, 고급 마켓 컨셉 및 점포 셋팅 유지는 하몬스가 더 잘한다.

웨그먼스는 한 군데 밖에 못 가봤으니까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하몬스는 어느 시간에 가든 깨끗하다.




웨그먼스에서 사온 음식 및 음료.

내가 보스턴에서 어느 마트에서 연어 초밥을 사먹었던 것 같은데, 그게 웨그먼스가 아니었나?

아래는 영수증.



<Boston Temple>


It was beautiful.



시내를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첫째 날에 하루 차를 몰아보니 시내에는 주차할 곳도 없고 주차비도 너무 비싸서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이랑 대구 지하철만 타봤던 나에게 보스턴 지하철은 너무 문화 충격이었다.

아, 그냥 너무 찝찝했다. 경험삼아 타본걸로 만족하고 이제는 우버Uber 타기로 결심.


뉴욕에 살았던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래도 보스턴 지하철이 뉴욕 지하철보다 깨끗하다고 한다.

뉴욕 지하철에는 쥐가 돌아다닌다고 하니... 정말 타보고 싶지 않다.






<Union Oyster House>


미국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식당.

굴이랑 랍스터가 유명하다길래 둘 다 먹어봄.


결론은, "나는 랍스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해산물 세트 같은 거였는데. 아, seafood sampler. 굴도, 미국 굴은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옆에 나온 감자가 더 맛있었다.



양이 안 차는데다가, 입맛에 안 맞다니.

랍스터, 자네는 아웃일세.



혼자 먹었는데 가격도 이렇다니, 정말 아웃일세.






<Quincy Market>


걸어서 갔다.

이건 뭐 관광객 가득한 명동 느낌? 나랑은 안 맞다;;;

사실 비슷한 이유로 명동도 태어나서 두 번밖에 안 가 봄.




퀸시 마켓에서 유명하다는 클램차우더 집.



맛있었다.

그 다음은 랍스터 롤.




앞에 두 입만 맛있었고.. 음, 느끼함과 짠 기운의 합체?


퀸시 마켓에서 나와서 Public Library로 걸어가는 길.

길에서 하는 브레이크 댄스 공연도 보고, 엄청 귀여운 대형견도 보고.

날씨는 겁나 덥고, 목은 겁나 마르고.


그래서 이 레모네이드 파는 예쁜 가게를 봤을 때 홀린듯이 가서 "Take my money!" 짤처럼 되게 비싼 레모네이드를 샀다.




그런데.... 맛이 없다ㅠㅠㅠㅠㅠ



엄청 시기만 하고 단맛이 없었다.

'설탕을 안 넣어서 건강한 음료구나'라고 생각하며 마시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너무 더워서 쭉쭉 끝까지 다 마심.




걸어가다보니 Public Garden도 나옴.

1) 사람들이 다람쥐? 청솔모? 한테 뭘 먹이고 있어서 너무 귀엽고 신기했음

2) 뭔가 개가 많고 잔디에 앉기 찝찝한 느낌








<Boston Public Library>


제일 좋았던 곳 중 하나.



밖은 물론 안도 멋있고 좋았다.





이 때 쯤에는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있었는데 관광객이 아닌 것처럼 앉아서 편안하게 책을 읽었다.

저 열람실이 보기에는 멋있고 좋지만 (실제로 멋있다, 벽이랑 천장까지) 사실 조금만 소리내도 엄청 크게 들리고 의자 움직이는 소리도 크게 나서 되게 신경 쓰인다. 




이 그림 진짜 멋있었다. 도서관이 거의 박물관이었다.

다시 가게 되면 더 천천히 자세히 둘러보고 싶은 곳 1위.






<Beehive Restaurant>


유타에 살다가 하버드에 석박사 과정하러 가면서 보스턴으로 이사 간 친구를 만났다.

저녁 시간에 라이브 공연이 있는 식당.

음식이 다 맛있었다. 칵테일은 별로 맛이 없었다.




친구는 약혼자랑 같이 나왔는데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보스턴에 몇 년을 살았지만 차를 안 샀고 우버Uber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나도 헤어지면서 우버Uber를 불러서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Museum of Fine Arts>


규모가 엄청나다.

입장료는 25불이었던가.

더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피카소랑 모네 작품도 있었고, 이집트에서 가지고 온 유물, 그리고 현대 미술 작품도 있었다.



어두운 조명에, 미라랑 유물이 가득한 방에 있으면 진짜 으스스하다.

혼자서는 그 방에 있기가 무섭다.



작품명은 Pacing.

발로 왔다갔다 한 거다.



이게 왜 그렇게 좋았나 모르겠네.



코란.

갑자기 <V for Vendetta>가 생각났다.






<Douzo Sushi>


초밥세트에 성게알을 추가했다.

초밥을 총 세 번 먹었는데 성게알은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소름끼치게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유타 초밥보다 신선하다고 느꼈다.










<Wahlburgers>


맛있다. 

진짜 맛있다.

In-N-Out이나 Five Guys보다 더 맛있었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먹고 싶었는데 못 먹었다.


제발 사업이 잘 되서 유타까지 체인점이 생기기를.





2019년 8월 19일 - 8월 23일



가서 한 일

- Wahlburgers 먹어봄

- 초밥만 세 번 먹음 (Oishii가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Google Maps - want to go 리스트에 저장함)

- Union Oyster House에서 랍스터랑 굴 먹음

- Quincy Market 가서 랍스터 롤이랑 클램차우더 먹음

(다 먹은 거밖에 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New Hampshire 가로질러서 Vermont까지 가서 Joseph Smith Birthplace 방문

- Boston Temple 방문

- Boston Public Library에서 책 읽기

- Wegmans 방문

- Museum of Fine Arts, Boston 방문

-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방문
- 지하철 타 봄

- 이탈리아 음식이랑 Mike's pastry 먹어봄


하고 싶었는데 못 한 일

- 하버드랑 MIT 캠퍼스 방문

- JFK 박물관

-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방문

- Chinatown bakery 방문

- Wahlburger 한 번 더 먹고 싶었는데.


보스턴 여행 팁

- 절대 차 렌트하지 말고 그냥 우버Uber 타고 다닐 것 (주차할 곳 없고, 주차비 비쌈)

-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면 지하철 타보고, 지저분한 거 많이 못 견디는 사람이면 지하철 타지 말 것 

- Museum of Fine Arts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면 시간을 하루 종일로 잡을 것

- 우버Uber 이용의 좋은 점 두 가지를 덧붙이자면, 내가 운전을 안하니까 주변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우버비를 아끼려고 다른 사람과 함께 타는 옵션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들 목적지로도 돌아가니까 내가 안 봤을 곳도 구경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시간에 촉박하게 쫓기고 있다면 너무 초조해지니까 그 때는 삼가한다.


***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북적북적한 관광지보다는 천천히 둘러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Museum of Fine Arts,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그리고 Boston Public Library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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