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일

2018. 4. 11. 13:34

오늘 서러운 일이 있어서... 울려고 했는데 울음이 팍 터져 나오질 않아서 밖으로 갔다.


주유소에 가다가 방향을 바꿔서 영화관으로 갔고, 영화관으로 가다가 방향을 바꿔서 스타벅스로 갔다. 거의 8시 50분쯤에 drive through로 가서 핫초코랑 크로아상 샌드위치를 샀다. 주차장에 차 대놓고 먹은 다음 주위에 있는 괜찮은 길에 가서 주차하고 좀 걸었다.


걸으면서 든 생각은.. "자전거에서 우는 것보다 벤츠에서 우는 게 편하다"라는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글. 차가 있으니까 집에서 나왔고, 돈이 있으니까 핫초코를 사먹었다. 


걷고 있는데 옆에서 기차가 지나갔다. 분명 지금 저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테지. 여기서 서러워하며 슬퍼하는 것도 시간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그나마 건강하니 걸어다니며 산책도 할 수 있다.


돈, 시간, 건강. 


인터넷에서 어디선가 봤던 세가지. 


젊을 때는 시간과 건강이 있는데 돈이 없고,

좀 나이 들어서는 돈과 건강은 있는데 시간이 없고,

늙어서는 돈과 시간은 있는데 건강은 없다던 그 말.


열심히 돈 벌어서 시간도 사고 건강도 챙겨서 다음에 서러운 일 생기면 또 차 타고 나와서 핫초코 사먹고 산책 다녀야지.


어차피 시간 지나면 왜 슬펐는지도 생각 안 날 일에 너무 시간 쓰지 말자. 생각나면 웃음 나는 것들을 하자. <Swing Girls>랑 <Hula Girls> 생각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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